혼자 겁없이 달려들어 많은 분들께 걱정도 끼치고 송구한 마음에 뭔가라도 해야할듯하여 후기를 몇자 남깁니다.
출발 : 7월 9일 토요일 23:00 동서울 터미널 점촌(문경)행 심야우등버스
2일전에 인터넷 예약할당시 자리 널널했는데 당일 가니 사람이 넘쳐 예비버스까지 배차되어 있었슴.
1시 점촌에 도착..속마음은 버스가 많이 길이 막혀 늦게늦게 도착하는 바램였는데 버스는 쌩쌩 잘만 댕겨 정시에 도착
잠시 고민...바로 산행을 시작할지 아니면 찜방에서 몇시간 눈부치고 갈지...바로 출발하면 너무 야간산행이 길어 욕심을
버리고 찜방행 결정...근데 점촌에 보이는것은 모텔...남성전용마사지..등등...24시간 찜방은 한 10분이상걸어가야한다는
패밀리마트 편의점 아줌마의 말씀...투덜투덜걸어간다...목욕할것도 아니고해서 그냥 사우나 수면실에서 쉬기로 하고 들어
가 쉬는데...참내 그시간에 왜 청소기를 돌리냐구요...뜬눈으로 3시경 사우나에서 나오니 비가 주룩주룩내리신다 택시불러
가려는데 택시기사가 버리미기재를 모르신단다..내비도 안나오고 그냥 내가 가지고 간 지도책보고 가기로 결정 출발
택시기사가 알바하여 지나쳐 다시 백....알바비 깍아주신다...거금 5만원...ㅠㅠㅠㅠㅠ 1차 후회...
달려간길 : 거리는 실제 측정한게 아니고 우리 자료실에서 참고하였슴
버리미기재(04:02) - 1.97-장성봉(04:53)-5.35-악휘봉(07:06)-2.16-은티재(08:00)-구왕봉(09:16)-2.75-지름티재(09:40)-
1.38-희양산(10:31)-시루봉(12:00)-2.28-배너미평천-2.26-이만봉(13:00)-1.1-사다리재(13:26)-2.45-평천치-1.4-백화산
(14:48)-1.9-황학산(15:20)-3.9-조봉(16:02)-1.5-이화령(14:40) 총 30.4
달린시간 : 04:02 버리미기재 출발-16:40 이화령도착 총 12시간 38분
깜깜한밤 비는 주룩주룩...택시기사님이 걱정되나보다..안가시면 안되겠냐고..그냥 웃고 기사님 보내시고 우비챙겨입고 출발
예전 시골 밤길은 무서워 머리가 쭈삣쭈삣하였는데 살아서 무사히 산행을 해야한다는 맘에 그런 생각은 없다..제발 길이나 잘
찾아 무사히 마치길 빌면서 물길인지 등산로인지 구분안가는 길을 따라 무작정 오른다..한참오르다보니 절말갈림길 표지가 보인다 제대로 오긴왔나보다...근데 장성봉은 어디지 하고 서둘러 가려는데 바로 거기가 장성봉이네...ㅋㅋ 다시 카메라 꺼내 사진찍고
젠장 셀카가 제대로 안되네 날도 어두니 핸펀카메라는 후레시가 안되넹...
으메 사진 찍느라 시간 많이 투자했네 5시 2분 다되어 장성봉출발한다. 근데 길이 왜 이리 막 떨어지는거야 땅도 한평 사고...
맞는 길 맞는건지...날은 조금 밝아오긴하는데...무한정 떨어지니 잠시 길이 맞는지 걱정된다 반갑게도 띠지가 필요할때 있어
믿고 달린다... 방향이 다시 꼭 돌아가는 느낀...ㅋㅋ 막장봉 방향표지가 나오는데 막장봉은 못 찾겠다...그냥 내달리다보니 악휘봉갈림길이 나온다...제대로 오긴 왔네...악휘봉 앞 바위도 보고 미끄러지는 바위길을 따라 악휘봉에 07:08도착 , 이리저리 사진 찍어보고 잘 안되네... 근데 두 표지석 이름이 다르네...악휘봉,,악희봉...그래서 혼자생각...봉우리가 두봉우리구나..ㅋㅋ
악휘봉 출발(07:08) 이제 무진장 달리기만 한다...주변에 보이는것은 구름과 안개...뵈는게 없으니 달리기나 해야지뭐...한참을 가다..짐작에 은티재정도 오는 것 같아 .... 쉬대장님 문자 주시네 자상도 하여라 걱정이 많으셨을 겨... 비오는데 전화기 꺼내기가 얼마나 힘든데...ㅋㅋㅋ 그냥 은티, 비옴..문자 답넣고 내려가니 진짜 은티재네...시간도 잘맞춰 08:00 배고프다...중간중간..떡에
사과에 오이등을 먹었는데도 ...제대로 자리잡고 앉아 아침대요...떡,과일,자유시간등 한 20분 먹었나보다...신발은 완전 다 젖어버렸네...등산화 파는 아저씨 완전 방수라던데 완전 속았어...방수라는 말이 물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았나벼...양말 갈아신고 갈아 신
으나 마나지만...처음 버리기가 힘들지 한번 버린몸이 되면 이제 대충...스패치도 떼버리고 우비도 대충 걷어올리고 ... 빗물보다 땀으로 온 몸이 흠뻑..옷도 완전 흠뻑 최악의 조건...제대로 가기나 할라나...20분정도에 출발한다..일차 목표지점 사다리재까지..
왠 방책....곰나올까봐서 쳐놨나? 암튼...다시 달리기 시작...밥먹으니 좀 낫네...근데 왜 이리 높은겨...경사도 장난이 아니네... 중간에 무슨 봉우리도 있는거 같았는데 표지석 보지 못하고 한참을 가니 그냥 구왕봉이 나온다. 09:16, 무진장 고생하겠다 생각든다.
처음 생각에 10시경까지 사다리재는 가야겠다는 생각였는데 잘 안될 것 같다...구왕봉을 뒤로 하고 다시 고고..싱...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초소같은게 있네-지름티재라고 하네(09:40) 그 밑에 왠 사람...오늘 처음 보는 사람이다...근데 속으로 쫄았네...관리인인가? 목에 무슨 명찰같은것도 달고....인사간단히하고 가던길 가다가 양말갈아신고 있는데...그분이 오신다...나랑 같은 방향으로 가신다..이화령까지 간단하신다...속으로 안심하고...달려간다.으메...절벽이네...ㅋㅋㅋ 어릴적 타잔놀이 생각난다...밧줄을 옮겨타며 오르는 산행도 괜찮네...드뎌 유격을 마치고 오르니 또한사람이 떡 버티고 있네 누가 저 밑에 올라오냐고..ㅋㅋ
그분에게 희양산 물어보고 방향잡아 간다...어디가 희양산인지...왠 돌무덤...아닌가보다 더 직진해본다.. 어메 근데 이상하네 등산
로도 좁고 내려가는 느낌...바로 백해서 오다보니 다시 돌무덤...사람들 세분이 오신다...적시에 나타나는 사람...ㅋㅋㅋ 희양산을
물으니 이곳이 거리란다...ㅋㅋㅋ 표지석이 뒤로해서 조그만하게...에구구...암튼 그분들 사진찍어주고 나도 한장....(10:31)
멋진 바위에 자리깔고 앉아 영양보충...양말 갈아신고...구름이 걷이는 느낌이 든다. 조금 기다려보자...속으로는 우리 산님들은
좋겠다하고 부러워한다..비도 그치는 거 같고...좋은 조망 선사하겠구나 하고....나한테는 안보여주네...대충 주섬주섬 짐챙겨 다시
고고한다....한단체 만나...처음으로 보는 단체네...이화령에서 오신단다...8시간 걸렸단다...으메 힘빠져...
옆으로 계곡소리가 들린다...신기하네 대간길에 계곡이...시루봉가는 길이다...갈림길...잠시 고민 다녀오냐 마냐... 에라 몰겠다
가보자...길은 안좋네...풀밭을 뚫고..한참을 가도 안나오네 어디가 시루봉인겨...조금만 가다 안나오면 백하리라 생각하고 한 20분
걸었나보다...드뎌 조그만하게 시루봉...표지석,,,반갑네 표지석아...(11:50쯤)...비가 다행이 그친다...옷벗고 양말벗고 영양보충
좀하고 좀 쉰다....12시 11분 시루봉 출발....갈길이 멀다...이시간이면 사다리재에 있어야하는데...이제 지도보기도 싫다...가는대로 가보자 맘먹고 달린다.
이만봉으로 출발한다...아무생각없이 가다보니 이만봉이라는 표지석이 나오네...신기해...(12:53) 사진한장 찍고 자유시간 먹고 물한모금 마신뒤 다시 출발(13:02) 조금 내려가다보니 사다리재라는 한글이 보인다...ㅎㅎㅎ 맞는지 안맞는지 모르지만...(13:29).. 여기서 잠시 고민에 빠진다...어쩔까...이화령까지는 11키로정도 라고 생각이 난다. 그냥 달려보면 대충 시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분지리 내려가는 길을 바라보니 급경사다...다음에 이길로 오는 구나 생각하니...그냥 달리기로 결정 쉬대장님께 문자...이화령 도전...다섯자 남기고 출발한다...
바위 너덜길....지금부터는 아무것도 생각없이 5시 반까지 이화령이 목표다...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양말은 이미 포기 지금부터는 양말을 짜신어야한다...참내..이짓을 꼭해야해...백두대간에대한 의미가 뭔지...이일을 꼭 해야하는지등 머리속이 복잡하다...
가지말라는 길을 굳이 돈들여 택시타고 와서 도둑 산행하는것도 아니고...ㅋㅋㅋ 그 소낙비를 맞으면서...ㅎㅎㅎㅎ 그래도 어쩌것냐...시작한게 잘못이지...끝을 봐야겠지 않나...의미는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로 하고 지금은 이화령이 목표...우비는 벗어던지고 그냥 비를 받아가면서 달린다..한참을 가다보니 그냥 앞에 백화산이라는 표지석이 보인다 (14:48) 영양보충 조금 하고...다시 달리기 시작... 황학산까지 기억이 난다...지도 보는 것 포기하고 그냥 길만 찾아 달리기로 맘 먹는다.
백화산을 뒤로 하고 갈길재촉하여 풀길을 헤치면서 용감히 무슨 전사인양 달린다...으메 금방 황학산이 나오네((15:20) 나머지가 몇 키로인지 기억은 안나고 이제부터 내리막이다라는 생각밖에 없다. 절반은 왔겠지...2시간 좀 부족할 듯 하지만 해보자하고 간다
으메...신이주신 길인가....임도길이다...길 좋네...ㅎㅎㅎ 평지는 구보...참 별 짓을 다한다...빗줄기는 더 강해져서 이제는 아예 물길을 따라 달린다...미끄럽지는 않네...제법 길이 긴거 같은데...봉우리가 또나오겠지하고 달린다..날만좋으면 살방살방 산책하기 정말 좋은 길일것 같다...한참을 가는데 조봉이라는 조그만한 표지석...그냥 평지 옆에 있다..ㅋㅋㅋ 이제 이화령 글씨만 보이면
되겠구나 생각든다.(16:02) 사진 찍었는데...사진이 안보이네...조봉을 뒤로하고 달린다...깜깜하다...어둘시간은 아닌데...
그래도 마지막구간이다 생각하니...다행이다..얼마 남은지는 기억도 없다...다만 1시간 30분안에 도착할 수 있으려나 걱정만 있다
한참을 가다보니 군 사용 전화선이 보인다...차소리도 들리고 거의 다온듯하니 한시름놓는다..
군부대도 나오고...옆에 이쁜계단이 나오네...다 왔다...ㅋㅋㅋ 계단을 다 내려오니 아스팔트길....반갑다...드뎌 이화령도착(16:40)..지난번 사진찍은 표지석이다....얼른가서 옷갈아 입어야지...휴게소 직행...물안나온다..모르겠다...김승현과장님께 식당확인하고 산님들이 아직 안 내려오셨단다..택시 콜하니 10분안되어서 도착한다...젤 가까운 목욕탕가자하니 목욕탕이 없고 수안보가야한댄다.....옷 다젖어 미안해서 택시 의자에도 못안고 ..쪼그려 앉아오다보니...기사님이 샤워만 할거면 자신 사무실에서 하고 가란다...땡큐베리마치...복받을실 기사님...덕분에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하고 몸이 다풀리네..ㅋㅋㅋ 식당으로 다시 출발...
우리 기사님...금액도 12,000원만 받는다...감솨``` 이렇게 처음 도전하는 대간길 30키로를 마무리한다. 지난번 강남 16산하면서 30키로를 해봤는데 그거와는 조금 다르다...등산하면서 항상 느끼지만 인생사...비지니스하는거와 같다..시작은 쉬운데...시작하면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쉬운길, 어려운일,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고 등등 그런거 같다...30키로를 마치면서 다시 도전하고픈 생각이 든다...몸을 좀 더 만들어 지리산 화대종주를 하고싶다...하는 날이 오겠지...우리 산님들 고생들 많으셨구요...
그냥 걸어왓던길 생각나는 대로 적습니다. 더 늦으면 다 잃어버릴까봐서요....근데 별로 추천해드리고 싶진 않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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